[구청 리포트] "IT벤처 2500곳 입주…지식산업 분야선 성동이 제2의 강남"

입력 2017-04-01 09:01  

구청장을 만나다 - 정원오 성동구청장

40개 지식산업센터에 스타트업·사회혁신기업 등 '둥지'



[ 마지혜 기자 ] 서울 성수동은 제조업 장인의 솜씨와 청년의 아이디어·열정이 공존하는 ‘창조 용광로’다. 시선이 머무는 높이에 구두·인쇄·봉제공장과 물류창고가 산재한 성수동에서 고개를 들어보면 공장 너머로는 10~20층 높이의 신축 건물들이 눈에 띈다. 정보기술(IT) 분야 스타트업(신생 벤처기업) 등 2500여개 기업이 꿈을 키우고 있는 ‘지식산업센터(옛 아파트형 공장)’다.

정원오 성동구청장(사진)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“수제화와 인쇄, 금속제조 등 전통산업과 IT·연구개발(R&D) 등 첨단산업은 성수동 경제의 양대 축”이라며 “새 일자리가 많아지고 지역경제가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”이라고 강조했다.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정 구청장은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.

정 구청장은 “성수동이 강남 테헤란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‘소셜벤처밸리’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”고 말했다. 다리(성수대교) 하나만 건너면 강남 중심가인 데다 임차료가 상대적으로 싸 스타트업과 디자이너 등이 이곳으로 몰린다는 설명이다. 40개의 지식산업센터에 25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. 위안부 할머니들이 만든 꽃 작품을 활용해 휴대폰케이스 등을 제작하는 디자인업체 마리몬드, ‘공부의 신’으로 유명한 강성태 씨의 교육벤처 공신닷컴 등 90여개 사회혁신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.

성동구는 교통 여건이 좋고 서울숲을 품고 있어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. 하지만 고등학교가 부족해 자녀 교육을 위해 떠나는 주민이 적지 않았다. 정 구청장은 임기 중 교육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. 성동구는 2015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‘융·복합 교육특구’로 지정됐다. 정 구청장의 노력에 힘입어 일반계 고교인 금호고와 도선고가 올해 개교했다. 학생들을 위한 진로 체험과 진학 지원도 강화됐다. 성동구의 학생 1인당 교육경비 지원액은 18만6000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.

정 구청장은 ‘지속 가능한 성장’을 강조했다. 그는 “성동구가 뜨다 보니 그림자도 있다”며 “낙후된 구도심이 개발되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우려된다”고 했다. 성동구는 2015년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. 정 구청장은 “임대료 상승으로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공공임대 점포를 조성하고 임차인과 임대인의 상생협약을 확대해나갈 것”이라며 “점점 높아지는 성수동의 가치를 지역공동체가 함께 누리게 하겠다”고 말했다.

마지혜 기자 looky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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